곽재구, 처음

두 마리 반딧불이 나란히 날아간다

둘의 사이가 좁혀지지도 않고

말소리가 들리지도 않고

궁둥이에 붙은 초록색과 잇꽃색의 불만 계속 깜박인다

꽃 핀 떨기나무 숲을 지나 호숫가 마을에 이른 뒤에야

알았다

, 처음 만났구나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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